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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 [퍼펙트 마일] - 닐 베스컴

1마일을 4분내 돌파! 1마일은 1.609킬로미터이다.1950년대 초반, 당시로서는 1마일을 4분 내로 돌파한다는 건 불가능했고, 그것이 인간의 한계라고 알려져 있었다. [퍼팩트 마일]에서 이런 불가능을 극복하기 위한 세 명의 젊은이들의 의지와 땀과 노력을 닐 베스컴은 엄청난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서 생생히 전하고 있다. 달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마라톤 연습을 시작하고 부터, 달리기란 그 순수한 동작과 움직임에 매료되어 오고 있다. 인간의 육체로 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행동. 그것이 달리기이다. 그래서 달리기엔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 자신을 한계를 극복하는 것, 끝없이 연습하는 것, 어제보다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것. 방심하지 않고, 자신을 인내하는 것. 이 지리한 자신과의 싸움이 달리기라는 스..

책 이야기 2012.10.01

Book Review : [7년의 밤] - 정유정

"이 소설은 '그러나'에 관한 이야기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파멸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던 한 사내의 이야기이자, 누구에게나 있는 자기만의 지옥에 관한 이야기며,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서 자신의 생을 걸어 지켜낸 '무엇'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오랫동안 진도가 나가지 않은 책이었다. 읽다가 중간에 그만 두기를 몇 번, 기어코 읽어질 것으로 생각하긴 했는데.. 그 날이 오긴 왔다. 그렇게도 정유정의 이 소설은 징그럽다. 인생이 그렇고, 상황이 그렇고, 운명이 그러하다. 징글징글한 악연의 고리를 결국 끊어내지 못하고 파멸로 몰아가는 지옥도를 그려내는 내내 나는 답답했다. 질문은 그렇다. 왜 그렇게 밖에 살지 못했는가? 왜 단절하지 못했는가? 왜 훨훨 자신을 자유롭게 놓아 주지 ..

책 이야기 2012.10.01

Book Review : [One Click] - 리처드 L. 브랜트

아마존(Amazon.com)의 CEO 제프 베조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세상은 포스트 잡스를 갈망하고 있죠. 제프 베조스는 그런 세상의 부응에 답할 수 있는 유력한 인물 중 한명입니다.제프 베조스는 잠재적인 기술의 가능성을 파악하는 데 천재적입니다. 그리고 아주 독특한 기업 문화를 만들었죠. 고객이 최우선인 회사. 전자상거래의 플랫폼을 만들었고, 책을 포함한 전자 유통의 선구자로 불리는 제픔 베조스. 민간우주여행을 꿈꾸는 '블루 오리진'을 만들었다는 얘기는 이 책을 통해서 안 이야기 입니다만, 아무튼 놀라운 정력의 소유자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알게 되는 제프 베조스의 모습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에겐 본받을만한 가치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자신..

책 이야기 2012.09.17

Book Review [내가 다섯 살이 되면] - 프레드 엡스타인

" 내가 다섯 살이 되면요, 두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거예요." 뇌종양에 걸린 네살배기 꼬마 아가씨, 나오미는 희망과 꿈을 이야기합니다. 절망스런 상황에서 반짝이는 아이의 눈망울은 결코 오지 않을 수도 있을 다섯 살 생일을 소망합니다. 이 책은 평생을 소화신경외과에서 명성을 날린 저자가 겪었던 환자들의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불행히도 저자는 자전거를 타다가 불의의 사고로 전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힘겹게 재활치료를 하면서 새로운 희망과 꿈을 만들어 가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일생을 돌이켜 보며, 삶과 죽음 그리고 희망과 사랑을 말하려고 합니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뇌종양과 같은 불치의 병 때문에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견뎌내야 된다는 건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책 이야기 2012.09.16

[제리 맥과이어] 진정한 자신을 찾아서..

제리는 잘나가는 미식축구 에이전트이다. 성공가도를 달리는 제리에겐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인다. 매력적인 약혼녀까지.. 하지만, 이건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괴로워 한다. 어느 날 밤, 불연듯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들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진정한 에이전트가 되기 위한 가이드. 이렇게 해야 한다. 돈으로만 맺어진 관계가 아닌, 신뢰와 믿음으로 만들어진 관계를 통해야만 진정한 성공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믿었다. 열정적으로 써 내려간 그 글을 회사의 모든 동료들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극적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진정한 성공은 무엇인가? 결국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다. 제리는 그 길을 갔다. 두려움과 실패와 배신으로 괴로워했지만, 결국 그는 자신의 길이 옳음을 스스로 증명한다..

영화 이야기 2012.05.25

[Synchronicity, 리더란 무엇인가] - 조셉 자보르스키

서문 (피터 센게) 그린리프는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떠한 상태여야 하는가.. 리더십의 새로운 고민. 16그린리프 : 리더의 가장 중요한 선택은 사람들을 '섬긴다'.. 섬긴다는 선택은 통상적인 의미에서의 '행동'이 나니라.. 존재방식을 표현. 17리더십이란 사람들이 현실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게 하고, 세상의 펼쳐짐 (the unfolding of the world)에 참여할 능력을 키우는 역활을 만들어 내는 일.. 궁극적으로 리더십이라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일. 19포착하기 어려운 영역들로 '들어가서 살아보는' 한 가지 방법은 이야기를 통해서... 20사람들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지각하는 데에 그리 능숙하지 않다. 우리가 '보는' 것의 대부분은 우리의 인상, 과거, 부담, 편견 등에 의해 형성된다...

책 이야기 2012.05.21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식] - 알랭 드 보통 /

이 그림이 우리에게 주는 자극은 무엇인가? 1872년 모네가 전시회에서 이 그림을 선보였을 때,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다. 그림의 기본기가 무시되었음은 물론이고, 붓터치도 형편없는 그림이었다. 무엇보다 그의 그림이 르아브르 항구와 전혀 닮지 않았기 때문에 이 그림은 불편했다. '현실에 관한 우리의 생각은 실제 현실과는 일치하지 않는데, ... 우리가 이 시계에 관한 클리셰적인 묘사로 둘러싸여 있는 까닭에, 모네의 [인상 / 일출]에 대한 우리의 첫 반응은 르아브르 항구는 전혀 저렇게 생기지 않았다는 훼방과 불평일 것이다.' 그리고 몇 년 후, 그의 그림은 새로이 평가를 받았다. '간과하고 넘어갔던 시각적 현실의 한 차원을 포착하는 데에는 그야말로 탁월했다고 간주했다.' 이 그림이 인상파의 시작을 알리는 바..

책 이야기 2012.04.15

[지식 e 7] - EBS 지식채널 /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성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교육의 목표 아닌가?' [공부 못하는 나라 -지식e7] 중에서 EBS 지식채널 e 에서 7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너무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다 보니, 조금은 산만해 졌습니다. 또 예전의 날카로운 비평은 조금 무디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지식채널 e 입니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지 알지 못했던 기준을 잡아 줍니다. [환상적인 실험] 과연 평범한 사람이 환경조작에 의해서 악행을 저지르도록 만드는 시스템이 가능할까요? [루시퍼 이펙트]의 필립 짐바르도는 간수/죄인 실험을 통해서 평범했던 사람들이 악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임의의 환경적 조작만으로도 그런 것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독일의 나치는 독일 국민들의 이성을 마비시켜서 인류에 이루말할 수 없는 죄..

책 이야기 2012.04.08

[피로 사회] - 한병철 / 닥치고 꽃이나 보러 떠나자.

'활동 과잉은 다름 아닌 정신적 탈진의 증상일 뿐이다'[피로 사회] - 한병철한병철 교수의 이 짧은 철학 에세이는 성과주의에 빠진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는 프레임을 제공합니다. 지난 세기 면역학적 시대 (규율 사회) 에서는 낯선 이질적인 것을 제거의 대상으로 바라보지만, 21세기 '성과 사회'에서는 과도한 긍정성의 포화로 인해 스스로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피곤한 사회'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성공을 향한 질주는 당연한 과제이며, 우리의 멘토는 이 시대의 성공한 사람들이고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우리는 문득 외롭고 서글픈 자아를 만나게 됩니다. 열심히는 살고 있는데, 뭔가 부족하고 허전합니다. 외롭고 서글픕니다.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부지런히 뭔가를 하고는 있는데, 채..

책 이야기 2012.04.01

[이터널 션샤인] / 사랑의 기억

늘 그렇듯 사랑은 식어갑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늘 같지 않습니다.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삶을 나누는 과정은 그래서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그리고, 좋던 나쁘던 간에 둘 만의 기억은 남습니다. 그 기억은 오랜동안 두 사람의 삶을 따라다닐 것입니다. 길을 걷다가, 밥을 먹다가, 영화를 보다가 지하철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다, 문득 그녀가, 그가 그리워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슴 깊이 알 수 없는 설움이 밀려나오는 것입니다. 아픔은 그렇게 만들어 집니다. 그 아픔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기억들을 송두리채 지워버리고 싶어합니다. 리셋.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복해 질까요? [이터널 션사인]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과 나에게 추억의 의미는 무엇..

영화 이야기 2012.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