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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Book Review [내가 다섯 살이 되면] - 프레드 엡스타인

" 내가 다섯 살이 되면요, 두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거예요."

 

뇌종양에 걸린 네살배기 꼬마 아가씨, 나오미는 희망과 꿈을 이야기합니다. 절망스런 상황에서 반짝이는 아이의 눈망울은 결코 오지 않을 수도 있을 다섯 살 생일을 소망합니다. 

 

이 책은 평생을 소화신경외과에서 명성을 날린 저자가 겪었던 환자들의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불행히도 저자는 자전거를 타다가 불의의 사고로 전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힘겹게 재활치료를 하면서 새로운 희망과 꿈을 만들어 가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일생을 돌이켜 보며, 삶과 죽음 그리고 희망과 사랑을 말하려고 합니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뇌종양과 같은 불치의 병 때문에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견뎌내야 된다는 건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건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상황이죠. 부모가 되어 자식이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한다는 건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터지는 일일테죠. 이런 일은 겪는 가족의 삶은 처참해 집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힘겨운 여정을 고스란히 이겨 냅니다. 가족들은 이 고통을 견디며 사랑과 희망을 배웁니다. 그리고 순간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죠. 하지만 불행히도 모두 다 승리하지는 못합니다.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하고, 다행히 운이 좋은 누군가는 좀 더 많은 인생을 선물로 받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과정을 겪은 모두가 영웅입니다. 삶은 길이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얼마나 진하게 살았는 지가 기준입니다. 

 

오늘 많이 힘드세요? 이해합니다. 인생은 그런 굴곡으로 가득할 테니까요.

이런 날은 프레드 엡스타인의 [내가 다섯 살이 되면]을 읽으세요. 그냥 어느 페이지든 펼치고, 읽어 보세요. 인생이 내게 준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닫게 해주는, 다섯 살이 되고픈 아이들이 이야기가 당신을 숙연하게 할 테니까요.

턱을 괴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아이의 사진이 더욱 예쁜, 참 고마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