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6

일을 많이 하고 있다는 착각

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 어느 직장인의 오전 풍경 출근을 한 뒤 책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아웃룩을 열고 밤새 들어온 뉴스레터와 몇 가지 칼럼들을 체크합니다. 어제 답하지 못한 이메일에 답장을 쓰기 시작하는데, 슬랙에서 알림이 울립니다. ‘오늘 중간 보고서 어디까지 됐을까요?’ 슬랙을 열어 몇 줄 답하고, 관련 파일을 찾으려 구글 드라이브를 엽니다. ‘이 파일을 어디에 뒀더라?’ 여기 저기 프로젝트 폴더를 찾다가 그때, 구글 캘린더에서 회의 알림이 뜹니다. ‘회의 시간이군’ zoom을 열어 화상 회의에 들어갑니다. 회의하는 도중에 카톡으로 ‘이따 점심 전에 잠깐 통화 가능할까요?’라는 동료의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오케이’ 라고 짧게 답을 합니다. 카톡을 열고 보니 또 다른 메시지들이 들어와 았었네요. ..

업무에 AI를 사용할 때 꼭 알아야할 7가지 위험

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 회의록을 작성하고, 긴 보고서를 요약하고, 일상적인 고객의 요청들에 응대하는 일들에 더 이상 시간을 많이 쓸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반나절은 걸리던 일이, 요즘은 클릭 한 번이면 끝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바로 AI 덕분이죠. 업무의 효율성을 생각하면 AI가 없는 시절로 돌아가기란 거의 불가능해 졌습니다. 하지만 AI가 만능은 아닙니다. 문제점도 있죠. 바로 ‘안전’에 관한 부분입니다. AI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뿐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못지 않게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회사의 업무에 AI를 활용할 때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회사의 정책을 본의 아니게 위반하거나 AI에 업로드한 ..

AI가 그릴 수 없는 색, '흼'

촌장입니다. AI 가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1956년 다트머스 회의에서 존 매키시를 비롯한 여러 과학자들이 과연 기계를 인간의 지능처럼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통해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이후, 70년이 흐른 지금 이 질문이 현실화 되는 상황을 우리 모두 목격하고 있습니다. AI는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수많은 영역에서 AI는 이미 인간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분야가 번역입니다. 이미 실시간 번역기가 돌아가고 있고, 클릭 한번이면 원하는 언어로 자동 번역을 해줍니다. 더 이상 언어의 장벽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보이죠. 그래서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앞으로 외국어를 굳이 배울 필요가 있을까? 굳이 ..

애플이 블랙베리가 되는 길목

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요? 아니면, AI 시대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애플이 길을 잃은 걸까요?올해 WWDC 2025를 보면서 세계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 기술 혁신의 상징이었던 애플이 이번엔 확실히 중심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애플 WWDC 2025, 무엇을 발표했나? 이번 WWDC에서는 iOS, iPadOS, macOS, watchOS 등 모든 플랫폼의 차기 버전과 함께 ‘Apple Intelligence’의 일부 업데이트가 소개되었습니다. 발표를 보면서 애플의 OS 종류가 이렇게 많았나 싶어 좀 놀랍기도 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OS 버전 네이밍의 통일입니다. 기존에는 시스템별로 버전..

앤트로픽 CEO의 경고

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 미국에선 지금이 대학의 졸업 시즌입니다. 수많은 졸업생들이 설렘과 불안을 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벅찬 시간이죠. 그런데 이들이 진입하려는 바로 그 자리, ‘초급 사무직’이라는 사다리가 지금 무너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두들 예상하듯이 바로 AI 때문입니다. 최근 앤트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의 CNN과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에서 AI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실업률을 급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AI 산업의 최전선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AI 기업의 수장이 직접 꺼낸 내부 경고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수요레터에서 그의 인터뷰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볼까 합니다. “AI는..

비효율의 가치

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 힘들 때마다 들춰보는 책이 있습니다.무라카미 하루키의 입니다.다들 알다시피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이고, 한국을 포함해서 전세계적으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하지만 그는 달리기 매니아로도 유명합니다.달리기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 입니다. 요즘 너무 바빠서 책 읽을 여유도 없이 일 속에 파뭍혀 있었는데,우연히 페이스북에서 7년 전의 포스팅을 제게 리마인드 해주더군요. 마음이 답답할 때, 하루키가 속삭였다.“계속 달려. 무의미해 보이는 발버둥처럼 느껴지더라도 그건 결코 공허하지 않은 법이야. 그렇게 보잘 것 없는 것들이 니 속에 하나씩 쌓여가며 가치있는 것이 되어가는 거라고. 그러니, 힘들더라도 그냥 달려.”#무라카미하루키 #달리기..

스스로 진화하는 AI

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 이번 주 수요레터는 구글 딥마인드가 최근 발표한 새로운 AI 시스템, AlphaEvolve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이 시스템은 Gemini 를 기반으로 한 코딩 AI 에이전트인데요. AI가 스스로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AlphaEvolve는 자체적인 자동화 평가 지표를 사용해서 스스로 코드를 분석하고 평가해 가면서 프로그램을 알아서 최적화해 나가게 됩니다. 인간 코더의 개입 없이도 알아서 최적화할 수 있는 AlphaEvolve의 등장에 놀라움과 함께 근본적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출처 : 구글 딥마인드 스스로 진화하는 AI 딥마인드는 2025년 5월, 새로운 AI 시스템인 AlphaE..

디지털 미니멀리즘

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 며칠 전, 유튜브 앱과 네이버 앱을 지웠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화면을 켜고, 그 앱들을 열고, 피드를 훑고, 영상 하나를 보고, 다시 다음 영상… 그러고 나면 한 시간은 순식간입니다. 남는 건 별로 없고, 머리만 묵직했죠. 앱을 지우고 나니 처음엔 너무 어색했습니다. 손가락은 여전히 예전처럼 움직이는데,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겁니다. 그 허전함이 낯설었습니다.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누군가 설계해 놓은 흐름에 따라 살았던 걸까?’그 순간 떠오른 책이 있었습니다. 칼 뉴포트의 『디지털 미니멀리즘』입니다. 멈춰서야 보이는 것들칼 뉴포트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기술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더 깊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수단으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AI의 생각을 읽는 MRI

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 AI의 발전은 눈부십니다. 하지만 AI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리고 있는 듯 합니다.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이라는 낙관적 견해와 결국 AI는 인류에게 거대한 위협이라는 우려의 시각입니다. 후자의 관점은 우리가 AI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죠. AI가 우리보다 더 똑똑해지고 있는데, 어떻게 똑똑해지고 있는지 모른다면, 혹은 AI가 어떤 생각과 의도가 있는지 앞 수 없다면 언젠가 AI가 인류를 지배하는 날이 오지는 않을까 라는 우려이죠. 앤트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 글 「AI 해석 가능성의 시급성 : The Urgency of Interpretability」에서 AI가 앞으로 더 강력해지기 전에 그 작동 ..

그녀는 왜 날 떠났을까?

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SF 앤솔로지 시리즈 『블랙 미러(Black Mirror)』는 기술이 인간 사회와 감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오며 꾸준한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매 시즌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인간은 과연 행복해졌는가”라는 핵심적인 가치와 의미를 묻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한데요. 특유의 서늘함과 깊이 있는 통찰로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블랙 미러(Black Mirror)』 가 최근 시즌7 를 선보였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여섯 편의 에피소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기술과 인간 심리를 탐구하며, 완성도 면에서도 다소 아쉬웠던 시즌6의 넘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에피소드5, 『율로지(Eulogy)』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