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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아Q정전] - 루쉰 : 대중을 통해 그려가는 희망의 혁명

아Q정전
카테고리 소설 > 중국소설
지은이 루쉰 (열린책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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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중국은 새로운 시대를 원하고 있었다. 공산주의의 피폐한 사상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세상. 그리고 대중을 살아 움직이게 할 무언가가 절실했다. 루쉰은 시대정신으로 무장한 정신적 지도자였다. 
 

그는 아둔하고 엉뚱한 시대의 인물들을 통해서 혼탁한 세상을 비판하고 있다. 과거의 유물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의 창조물들은 현실에서조차 적응하지 못한다. 미래는 없고, 팍팍한 상황은 그들을 미치게 만들고, 죽음으로 내몬다. 혹은 위로받지 못하는 심연의 고통 속에서 허우적 거린다. 이 모든 상황은 시대가 그들을 그리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그의 글에서 나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우울한 회색의 이미지만이 그의 글을 떠돈다. 어리석은 인간들은 겉돌고,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지 못하고 방황한다. 비참한 현실 속에서 때로는 울부짖으며, 혹은 단순한 보상으로 행복해 한다. 지식인으로 표현되는 몇몇의 인물들은 자기 하나 구원해 내지 못하고 있고, 세상을 변화시키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 그는 이런 단상들을 소설의 형식으로 풀어 놓고 있다. 

 

그의 실제적인 삶을 잘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루쉰은  근대 중국의 정신적 상징이라 불린다.그를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중국 근대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소설책 한편으로 그를 다 이해할 수는 없을 터이다. 중국의 시대상과 그의 사상과 행적을 더 넓게 바라본 후에야 조금 더 알 수 있을 것이다. 

리영희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말만으로도 그의 높은 사상을 넘겨짚을 수 있을 터이지만, 내겐 아직 그런 내공이 부족하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