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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당신, 세상에 휘둘리지 말라 <본전인생>


<왜 나는 열심히 살아도 본전인생을 면치 못할까?>는 20여년간 기업의 전략을 기획했던 기업컨설팅 전문가인 이건호 저자가 바라보는 개인의 전략 지침서입니다. 녹녹치 않은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실제적인 사례와 이론들로 가득찬 개인의 전략적 소양을 이야기 합니다.  

개인은 사회적 존재입니다. 본인이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자신이 속해있는 환경과 사회와 무관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속한 조직과 사회는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영역이기 때문에, 작은 개인은 그 속에서 자유롭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개인의 꿈과 욕망은 거대한 조직의 상황 속에서 휘둘리기 마련입니다. 개인의 전략적 소양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세상을 잘 살아내고,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집요한 그 무엇이 필요합니다. 

좋은 전략은 '간접 접근 (Indirect approach)'라고 부르는 방식이라고 말합니다. 과도한 경쟁 상황 속에서 남을 따라하고, 남보다 앞서길 바라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죠. 그래서 개인이 가져야할 전략은 남과 다르게 하기 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남이 나를 모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남이 나를 모방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격변하고 불확실한 세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것을 찾아내는 사색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검색 대신 사색을 하라" 170

과도한 연결의 세상에서 어쩌면 우리는 사고하고 사색하고 검토하는 능력을 점점 더 상실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여 원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세상은 지식의 광대한 바다입니다. 지식은 어디에든 널려 있지만, 정작 그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으로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은 전적으로 개인의 사고력에 좌우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능력을 지두력이라 부릅니다. 

인생의 전략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저자는 지형시세(形時勢)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묘사합니다.
지()는 자신이 활동해 나갈 영역을 선택하는 행동이고, 형()은 스스로 규율을 세워 놓고 스킬과 지식, 그리고 네트위크를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시()는 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을 민간한 감각을 가지는 것이고, 세()는 지, 형, 시를 통해 자연히 형성되는 성공의 과정입니다. 명쾌합니다. 편하게 표현해 볼까요? 자신의 위치를 잘 파악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 찾아 냅니다. 그리고 발견한 자신의 강점을 더욱 개발하여 확실한 자신의 무기를 만들어 나갑니다. 지난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 테지만, 누구든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강점을 쌓아가다 보면, 결국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 기회를 정확하게 찾아내서 나의 행운과 성공을 만드는 것 그것이 개인의 인생 전략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다 아는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명확히 머리 속에 감기는 표현입니다. 

훌륭한 전략을 가진 개인이 가져야할 소양은 면후심흑(面厚心黑) 라고 말합니다. 
좀 어려운 것 같지만, 간단합니다. 면후는 두꺼운 얼굴로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패라고 보면 됩니다. 타인과 주변의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지키는 태도입니다. 심흑은 타인을 공격하는 창의 의미입니다. 냉혹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더 큰 의미에서 타인이 자신의 속내를 알 수 없게 만드는 전략적 태도입니다. 

"궁금적으로 심흑은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가진 비정형을 의미한다." 316

심흑은 창이지만, 창은 공격만을 목적으로 준비되는 것이 아닙니다. 

"감춰진 비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334


나를 나답게 살아내고자 하는 소망은 누구가 가지고 있는 바램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살기가 만만치 않다는 데 있죠. 이건호 저자의 조언은 그래서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하며, 그의 글은 핵심을 말하는 힘이 있습니다. 돌아서 표현하지 않고, 직구로 승부하는 인생 전략의 지침들이 오늘 강하게 가슴으로 치고 들어오네요. 제가 그리 전략적인 인간은 못 되는 관계로 늘 주변의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있지만, 그래서 좀 더 명확히 살아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좀 더 강해져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