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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Book Review <인간회복의 경제학> - 진노 나오히코

 

인간은 인간의 미래다

- 장 폴 사르트르 

 

 

 

간은 이기적인 존재라고 합니다. 자신의 욕망과 소유욕을 추구하는 경제적인 동물이라고 하죠. 자본주의의 시장 논리는 이런 인간의 본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이 그렇게 항상 우리의 이기적인 욕망에 의해서만 결정되던가요? 진짜 그런가요?

 

<인간회복의 경제학>에서 진노 나오히코는 인간은 그런 존재가 아니라고 강변합니다.

 

인간은 만인에게 이기적이다라는 경제인이 인간의 행동기준이 될 수 없다. (중략) 인간의 행동기준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언제나 인간의 꿈과 희망만을 따른다. P41

 

제라는 것은 보다 인간다운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인간이 경제에 복종하고 종속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경제라는 큰 틀을 위해서 인간이 소모품으로 전락해 버린 겁니다.  우리가 주인이고, 경제가 주인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인간이 경제를 위해 봉사해고 헌신해야 하는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20세기는 자본주의와 테일러주의 승리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또다른 에폭(Epoch)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전환기, 그것도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입니다. 자본주의에 피곤해진 우리는 이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왜 우리가 이토록 처절하게 싸워야 하고, 이기적이 되어야 하는지 성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내 속의 진짜 욕망이 보이기 시작했고, 내가 아닌 우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진노 나오히코는 그 해답을 스웨덴의 시스템에서 찾았습니다. 

 

지식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요소는 인간이다. 따라서 사회 서비스를 총동원해 인간을 서포트하는 것이 당연하다. (중략) 지식사회의 복지 정책은 서비스 개념에 가깝다. 재정의 낭비가 아닌 투자다. 149

 

스웨덴은 워크페어(workfare) 국가입니다.

워크페어(workfare)는 일(work)와 복지(welfare)의 합성어인데, 복지를 투자의 개념에서 생각하고, 인간다운 사회를 최우선적인 가치로 설정합니다. 그래서 스웨덴은 새로운 웨크 페어한 지식사회가 자본사회의 대안으로 삼습니다. 지식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기반은 인간의 능력이고, 또한 그러한 인간들을 묶어내고 연대시키는 사회적 네트워크입니다. 정부의 모든 정책은 이러한 지식 사회의 발전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복지와 교육을 재정 지출이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국은 대선의 열기로 뜨겁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새로운 시대의 대통령은 새로운 생각과 비젼으로 이끌어 가길 바랍니다. 한국은 스웨덴이 아닙니다. 스웨덴의 정책과 지향점을 그대로 한국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지향점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국가. 개별적인 행복의 집합이 전체의 행복으로 수렴됨을 믿는 사회. 서로 공조하고 협력하며, 연대함으로서 보다 창의적인 발전이 가능함을 추구하는 문화. 이제 우리도 이런 사회를 꿈꿀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이 책의 서론은 정말 최고입니다.

가슴 뜨거워지는 이 책의 서론을 소개함으로, 글을 마칠까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이 땅의 미래입니다.


인간의 꿈과 희망을 행동기준으로 삼아도, 사회를 보다 인간다운 방향으로 인도해도 경제는 무너지지 않는다. 슬픔과 고통을 서로 나눌지라도 모럴 해저든 발생하지 않는다. 나는 스웨덴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중략) 내가 성찰해온 인간의 노동은 가장 인간적인 행위였다. 따라서 노동의 결과도 가장 인간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나의 경제학이다.

 

이 세상은 동물의 왕국이 아닌 사람의 나라다. 경제는 인간을 지향해야 하며, 인간에게 봉사해야 하며, 인간에게 행복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경제가 인간의 전부가 아닌, 일부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인간이 사회를 만들고자 부단히 애쓰는 것, 그것이 역사다. 역사는 인간의 눈물과 땀과 희망으로 쓰여지는 거대한 책이다. 경제는 그 거대한 페이지의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점차 그런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그에 대한 두려움이 내 손에 펜을 들려줬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퐁주의 시구를 자주 인용했는데, 이 책의 결론을 표현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적당하다.

 

"인간은 인간의 미래다."

 

이것이 우리들의 결론이다.
 
 

 


인간회복의 경제학

저자
진노 나오히코 지음
출판사
북포스 | 2007-05-1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보다 인간적이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경제학의 새로운 고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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