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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Book Review : <위 제너레이션 We Generation> - 레이첼 보츠먼 외

"2000년대의 첫 10년이 끝날 무렵, 권력과 영향력은 대개 돈과 명목상의 권력을 지닌 사람들에게서 최상의 평판과 신뢰 네트워크를 지닌 사람들에게로 이동할 것이다. "

 - 크레이그 뉴마크 <크레이그스리스트 창립자> P:286

본주의 사회에서의 행복의 기준을 뭘까요? 사람마다 생각들이 다르겠지만, 이 사회는 '소비'를 통해서 개인의 행복을 느끼도록 길들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물건을 살만한 충분한 돈이 있고, 그 돈을 가지고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이나 재화를 구입한다는 것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그칠 줄 모르는 소유의 욕망을 부채질 하는 사회 시스템이 문제라는 거죠.

 

우리가 소비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대개 6개월 내에 99%가 쓰레기가 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말로 내게 절실히 필요해서 산 물건보다는 충동 구매나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단지 쇼핑을 즐기기 위해서 구입한 물건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해서 구입한 재화들은 순간의 만족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그런 만족감은 이내 식어지고 맙니다. 세상은 점점 더 많은 물건과 재화들로 넘쳐나고, 돈만 있으면 원하는 것을 다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되었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잃어 버리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사실, 이런 상황들이 개인들의 문제만은 아니죠. 더 크게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우리를 조정하고 있다고 봐야 더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경제 번영의 열쇠는 체계적으로 불만족을 창조하는 데에 있다. (중략) 모든 사람이 만족한다면 누구도 새 제품을 사려 하지 않을 것이다." P:60

 

WE Generation의 시대가 온다.

<위 제너레이션>의 저자인 레이첼 보츠먼은 이제 'We Generatioin의 시대'가 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We Generation은 개인주의 적인 닫혀진 자본주의를 열린 시스템으로 바뀌는 세상을 의미합니다. 협력, 공유, 나눔, 신뢰와 같은 가치들이 제대로 동작되는 사회를 말합니다. 협동 소비 (Collaborative consumption)를 통해서 공공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재창조해 보자는 운동입니다.

 

프리사이클(http://www.freecycle.org/) 은 중고거래 장터입니다. 내게 필요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물건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인터넷이 이들을 연결시켜 줄 수만 있다면, 엄청난 쓰레기를 줄일 수 있겠죠. 프리사이클을 창립한 데론 빌은 이렇게 말합니다.

 

"쓸모 없는 물건 같은 건 없다. 쓸모 있는 물건이 잘못된 장소에 놓여 있을 뿐이다" P166

 

세상엔 이런 공유로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넘쳐 납니다. 다만,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를 뿐이죠.

We Generation 시대의 협동소비를 창조해 내는 많은 회사들과 조직들은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보다 쉽고, 편리하게,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해서 많은 사람들이 옳바른 소비와 협력을 이끌어 내도록 유도하는 거죠.

 

하지만, 이런 시대가 쉽게 오지는 않습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엄청나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중들의 시각을 바꾸는 일입니다.

 

"그렇게 행동하면 안된다는 훈계로는 이기적인 행동을 바꿀 수 없다. 지속가능성을 갈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P256

 

환경을 보호하고, 적게 소비하고, 옳은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건만 된다면 자신들도 다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할 겁니다. 하지만, 정작 이런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시스템과 상황이 녹녹치 않은 거죠.

 

그래서 필요한 것이 공유와 나눔의 시스템이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나누고 협력하는 방식이 멋지고 쿨하게 보여지고, 실제로 이런 공유와 나눔의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의 기대 가치가 높아야 합니다. 접근하기 쉽고, 믿을 만 하며, 실제적으로 자신에게 훨씬 높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면, 누가 시키고 설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런 태도가 만들어 질 겁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상호간의 호혜적 신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과 온라인의 정보만을 가지고 물건을 거래하고, 방을 함께 쓰고, 자동차를 나눠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사람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이루어 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든 협동소비를 지향하는 기업과 조직은 이러한 신뢰와 평판을 만들어 내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합니다.

 

현재까지의 결론은 매우 만족스런 상호 신뢰의 시스템이 스스로 만들어 지더라는 겁니다. 약간의 관리와 기준을 만들어 놓기만 하면, 스스로의 자정 노력으로 상호 신뢰에 대한 평판이 쌓여 나가게 되어 누구나 믿을 수 있는 거래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누구든 그 사람이 어떤 신뢰와 평판을 쌓아 왔는지 확인할 수 있고, 또한 그 스스로가 그 시스템에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솔직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점을 저절로 알게 되는 거죠.

 

인간은 이기적인 인간이기도 하지만, 충분히 환경만 조성되면, 공감을 통한 숨겨진 협력의 본성이 활성화 될 수 있다는 믿음이고, 그 믿음은 지금 충분히 현실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다란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공유 시스템이 기존의 경쟁과 자본 소비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합니다. 누구든 새로운 물건은 필요하고,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경쟁도 필요합니다. 다만, 이러한 협력소비의 패러다임이 보다 인간적이고 환경 친화적이며 성실히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시스템임에는 분명하고, 이런 새로운 환경이 조화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더 나아가, 네크웍 기술이 이루어 낸 소통과 나눔의 시스템이 총체적인 믿음과 신뢰의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이런 모습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군가 호텔을 예약하려고 로비에 들어옵니다. 그는 돈이 많은 사람이고, 최고급 룸을 예약하려고 하죠. 호텔에서는 그 사람의 재정적 신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평판 지수도 확인합니다. 돈은 많고, 신용은 좋은데, 사회적 평판 지수는 형편이 없습니다. 거칠고, 예의도 없고, 사람들을 때때로 무시하는 사람입니다.

동시에 또 다른 사람이 로비에 들어 옵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죠. 방을 예약하려고 하는데, 데스크에서 역시 그 사람의 전반적인 신용과 평판을 확인합니다. 보통의 샐러리맨인데, 사회적 평판 지수는 아주 훌륭하군요. 사회의 기여도 높고, 모든 네트웍에서 아주 좋은 평판을 쌓아온 사람입니다.

호텔은 돈 많은 사람에게 최고릅 룸을 내놓습니다. 돈을 많이 지불하기 때문에 당연한거죠. 그 샐러리맨에게는 그 사람이 원하는 적당한 룸을 줍니다. 역시 당연하죠. 그런데, 그 샐러리맨에게는 룸키를 주면서 작은 쿠폰들을 끼워서 전달해 줍니다.

 

"손님. 저희 호텔에 손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니다. 계시는 동안 편히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쿠폰으로 저희 호텔에 계시는 동안 다양한 서비스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제든 자유롭게 사용하세요. 그리고, 부디 저희 호텔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내려 주시면 더 없이 감사하겠습니다."

 

사회적 평판 지수는 그 사람이 사회에서 얼마나 신뢰를 가지는 사람인가를 평가합니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사람들과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샐러리맨의 리뷰와 코맨트 그리고 조언에 대해 거의 맹목적일 만큼의 믿음을 보여줍니다. 샐러리맨이 남겨 놓은 호텔에 대한 평가와 리뷰가 그 호텔의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세상은 돈많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보다 평범하지만, 성실하고, 믿음직하고, 옳게 살아온 사람들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그런 시대가 올 지도 모릅니다. 멋지지 않나요?!!!

 

 

 

 

 


위 제너레이션

저자
레이철 보츠먼 지음
출판사
모멘텀 | 2011-07-3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20세기가 소비와 광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관계와 협동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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