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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Book Review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사이먼 싱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저자
사이먼 싱 지음
출판사
영림카디널 | 2004-02-25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17세기 수학자가 남긴 페르마의 정리. 지난 350여년 동안 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 X n + yn =zn ; n 3이상의 정수일 때, 이 방정식을 만족하는 정수해 x, y, z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경이적인 방법으로 이 정리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 책의 여백이 너무 좁아 여기 옮기지는 않겠다. “


단순한 정리입니다. 중학교 1학년 수준의 수학 정리 같기도 하구요. 군더더기도 없고, 짧고, 간단하고.. 그런데, 이 정리가 무려 350 여년동안 세상의 모든 수학자들을 괴롭힌 바로 그 정리입니다. 페르마라는 17세기 아마추어 수학자가 자신이 읽던 수학책의 여백에 적어 놓은 이 무심한 메모가 그 유명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입니다. 너무 쉬어 보이는데, 이거 수학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관심 있는 사람들이 좀 끄적이다 보면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350여년간 이 <페르마의 정리>는 수학자들에게 저주였고, 악몽이었습니다. 아무리 증명해 내려고 노력하여도 해결해 내지 못하는 거대한 벽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여백이 너무 좁아 여기 옮기지는 않겠다” 라니요.. 이 얼마나 짜증나고 약을 올리게 하는 말입니까? 난 이거 풀었다. 근데, 넌 할 수 있겠냐? 한번 해볼래? 그런거 잖아요? 근데 그게 진짜 안되는 겁니다. 수학자들의 절망과 자괴감을 느낄 수 있죠.

그런데, 마침내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이 저주받은 정리가 영국의 수학자인 앤드루 와이즈에 의해서 마침내 증명이 됩니다. 무려 350여년 만에!! 앤드루 와이즈는 무려 8년의 세월동안 오로지 이 하나의 문제에만 매달렸습니다. 무려 8년입니다. 주위의 동료들은 그 오랜 세월동안 그가 뭘 연구하는지조차 짐작하지 못했을 정도로 자신만의 길을 간 사람이었죠. 그런 놀라운 집중력과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아무튼 이 책은 수학책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처럼 흥미롭습니다. 사실 수많은 수학의 정리들과 수식들이 나오지만, 문장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아주 어렵게 느껴지지만은 않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왔던 것은 수학이란 학문 자체가 엄청나게 매력적인 학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사실입니다. 그리고, 수학의 역사에 대해서도, 그리고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풀어내기 위한 수많은 수학자들의 노력과 인고의 세월, 그리고 실패와 좌절. 그 속에서 보여지는 인간적인 성취와 수학적 발전의 이야기들이 소철처럼 읽혀집니다. 마지막에 기어이 앤드루 와이즈가 증명해 내는 부분에 와서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죠.

 

흥미롭고, 유익합니다.

이 어려운 학문을 이토록 쉽고 아름답게 만들어낸 저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피타고라스에서 시작된 숱한 수학자들.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던 그 순수한 열정에 또한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인고의 세월을 통해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앤드루 와이즈에게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