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의 지배적인 경제 모델은 지난 2세기 동안 성장과 소비 그리고 폐기의 끝없는 순환을 촉진했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아니 반드시 더 잘해야 한다.'
[블루이코노미] 중에서
오늘 우리는 자본주의의 한계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끝없는 성장과 소비와 생산을 부추기는 경제 시스템은 우리 모두를 결국 폐허로 몰아가는 패러다임입니다. 가진자와 없는 자의 격차를 더 벌리게 만들고, 유한한 자원을 바닥까지 긁어 모으는 탐욕의 시장입니다. 그래서 이 경제 시스템은 '레드이코노미'입니다.
'그린이코노미'는 '레드이코노미'의 한계를 목격하며 보다 친환경적인 경제 시스템을 향한 패러다임입니다. 하지만 이는 더 적은 이익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요구하는 사회 인식과 기여를 기반으로 합니다. 따라서 이 경제 시스템은 경쟁력이 없습니다.
반면 '블루이코노미'는 경쟁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경제 모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블루이코노미(Blue Economy)를 통해 단순한 보호의 차원을 넘어, 재생산을 의미하는 지속 가능성이란 화두를 풀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블루이코노미는 생태계가 자신의 진화 경로를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모두가 자연의 끊임없는 창조력, 적응력 그리고 풍요함으로부터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
경제가 발전하면 좋은 일입니다.
GDP가 커지고,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며, 소비와 생산이 촉진되면 우리는 더 부유해 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더 길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 아이들이 더 커서 사회인이 되었을 때, 아니면 그 다음 세대가 세상을 물려 받았을 때에도 이러한 시각이 유효할까요? 우리는 이전 시대에 비해 훨씬 많은 풍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좋은 일이고, 편한 세상입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진다는 것은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일이므로 행복감과 만족감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시선을 조금만 돌려서 우리의 이웃을 생각한다면 말할 수 없는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자본의 논리는 불평등을 심화시킵니다. 우리의 풍요는 그들의 핍박에 의지합니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서 조지 오웰은 말합니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런 얄팍한 안락마저도 그들의 착취와 업압과 불공정한 처우에 기대고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두가 함께 풍요로울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가능할까요?
공공의 파멸을 위해 달려가는 이 미친 기차를 멈추게 하고, 인류 공동의 성장을 지향하며, 유한한 자원을 소비하지 않고 자연의 패러다임을 이용하여 끊임없는 재생산의 풍요로움을 만들어내는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요?
군터 파울리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는 에코버(Ecover)라는 세계 최대 환경기업의 설립자이며, ZERI(Zero Emissions Research Institute)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연구와 민간교육, 비전을 제시하는 데 인생을 바치고 있으며, '블루이코노미'의 구현을 위해 전세계를 누비는 사람입니다.
이 책에서 100개의 혁신기술들을 소개합니다. 자연의 시스템을 닮은 기술은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을 부수는 혁신적인 것들입니다. 거기에다 이러한 기술들은 풍요로운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이란 무한한 자원을 이용하여 훨씬 나은 결과를 창출합니다. 이런 일들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기술이 지향해야 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인간과 자연과 오랫동안 평화롭게 공존하는 시스템을 향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시 원시 시대로 가자는 것은 아닙니다. 한번 경험한 풍요와 안락을 포기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기술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편안한 풍요를 유지하면서, 세상을 좀 먹지 않는 이코노미의 구현은 혁신적인 것을 요구합니다. 기술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가는 이 길이 정답이 아니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공감해야 하고, 우리가 처한 상황 속에서 작은 것들을 실천해야 합니다.
블루이코노미의 참신한 성공 사례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커피찌꺼기를 이용한 버섯재배입니다. 커피는 단지 2%만 사용되고 나머지는 찌꺼리로 버려집니다. 카페인 성분으로 인해 토양을 황폐화 시키거나, 그냥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것이 지금의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이 커피찌거기가 버섯에게는 최고의 토양을 제공합니다. '커피는 섬유소와 카페인이 풍부하여 버섯 재배에 알맞은 세균이 된다'고 전 콜롬비아커피연합회 부회장이 말합니다.
ZERI 재단은 짐바브웨의 성공을 발판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커피 찌꺼리를 이용하한 버섯 재배를 사업화할 것으로 제안하게 됩니다.
'원자재는 무상이며, 에너지 요구량은 아주 적고, 상품 수요는 어마어마하다. 이런 모든 장점들 덕분에.. 시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버섯을 제공할 수 있으며, .. 다른 버섯 재배농들보다 버섯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버섯 재배 후 남는 세균은 풍부한 단백질 덕분에 훌륭한 비료가 되거나, 닭이나 염소 또는 아메리카 들소의 먹이로 이용될 수도 있다.'
얼마나 놀라운 경제 모델입니까?
버려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시장의 수요에 부응하면서도 경쟁력까지 갖추었습니다. 가능성이 충분한 비즈니스 모델이며, 이미 성공적인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블루이코노미'입니다.
이런 가치있는 일련의 혁신들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참다운 자유를 물려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생각은 바뀌어야 합니다.
군터 파울리의 원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레드이코노미의 시대를 접고, 경제와 사회적 이상이 하나가 될 수 있는 패러다임의 배로 갈아타자는 군터 파울리에게 나를 포함한 수많은 세상의 사람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응답할 것으로 믿습니다.
' 우리는 경제원칙이 곧 사회원칙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회원칙이 곧 경제원칙이 된다. 우리 경제와 사회, 그리고 우리 행성의 환경적 성공은 블루이코노미의 풍요를 성취하고자 하는 공동의 노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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