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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호모스마트쿠스로 진화하라] - 김지현 : 21세기의 인류의 '도구'는 무엇인가?

' 결국.. 우리는 이 시대의 직장인으로서 먼저 회사가 요구하는 '해야만 하는 일'을 잘해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도구를 활용해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시도하는 일도 놓쳐서는 안된다. ... 결국 할 수 있는 역량이 되어야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본문 '에필로그' 중에서 -



관심있는 세미나였습니다.
'7인의 IT 북 콘서트'에서 이 책을 만났습니다. 물론 저자의 간단한 책소개도 있었구요.
사실 이 책은 제목때문에 손이 갔습니다. '호모스마트쿠스'라니요... 저자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부분입니다. 
21세기 디지털과 소통이 만나는 시점에서,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도구를 어떻게 삶 속에서 잘 활용하느냐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매우 유용한 방법임을 이야기 합니다.

몇 가지 눈에 띄는 이야기입니다.

매시업(Mash up)
매시업은 '감자 따위를 으깨는 것'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IT에서는 '웹으로 제공하고 있는 외부의 데이터와 서비스를 서로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는 의미로 통용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구글 지도'가 있습니다.


표준화된 규격을 따르기만 한다면, 누구나 구글 지도를 이용하여 자신의 서비스나 웹 등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만약 부동산 웹이나 어플을 만들고자 한다면, 지도 정보가 필수적인데, 일반적인 개인이나 작은 기업이 그 방대한 자료를 직접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간단히 '구글지도'의 Open API를 이용하여 자신이 만들고자하는 웹페이지나 앱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위치기반의 서비스도 충분히 응용 가능합니다. 이 모든 것이 공짜입니다. 그렇다면 구글은 이런 공유를 통해서 무엇을 얻어내는 것일까요?

' 덕분에 구글은 전 세계 사용자들이 어떤 지역에 관심이 있고, 어디를 많이 검색했으며, 어떤 종류의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는 지 알 수 있다... 더 큰 부가가치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군요. 구글은 더 큰 것을 얻고자 합니다. 전 세계 인류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겁니다. 그들의 무엇을 원하는 지 캐치해 내고, 그에 적합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들이 무섭습니다. 그들은 얼마나 더 우리에 대해 알려고 하는 걸까요?


포털의 힘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자는 포털의 힘을 강조합니다.

' 과거 언론의 힘은 신문기사에서 나왔고, 뒷받침은 유통의 힘이었다... 이제 포털을 통해서 뉴스가 유통되고 소비된다. .. 더 이상 독자들의 뇌리에 언론사의 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전같으면 신문사의 편집권이나 기사의 방향이 독자나 여론을 형성하는 강력한 도구로써 움직였지만, 이제 언론사의 편집권이나 영향력은 포털로 기사가 넘겨짐과 동시에 완전히 해체되어 버립니다. 모든 기사는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와 거의 동일한 잣대로써 평가받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습니다. 그렇다면 포탈은 어떤 기준으로 기사를 게시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사용자들의 클릭수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걸까요? 아니면 또 다른 나름의 기준이 있는 것일까요?
포털 역시 거대한 힘을 가진 존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관문을 포털로 시작하고 있으니, 그들의 영향력이 대단해 졌습니다. 과거 기존의 언론사가 가졌던 파워가 단순히 포털로 이동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클라우드
이제 클라우드는 대세가 되었습니다. 굳이 그 많은 데이터를 직접 들고 다닐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또한 개인이 다양한 종류의 기기를 사용하는 현실 속에서 수많은 콘텐츠들의 호환성이 중요한 이슈가 되었는데,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를 가능케 합니다.

'모든 콘텐츠는 클라우드에 담겨져 사용자가 필요로 하면 즉시 자동으로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콘텐츠가 선택되고, 원하는 형태로 가공되어 사용자의 환경에 맞게 변환되어 제공될 것이다.'

 


많은 클라우드 기업들은 왜 이런 서비스를 거의 공짜로 제공하는 것일까요? 엄청나게 많은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은 최소한 2~3개의 다양한 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탑,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노트북, 스마트폰과 태블릿까지.. 이렇게 많은 기기들을 사용할 때 가장 문제점은 콘텐츠의 싱크입니다. 내가 어떤 장비에서 언제 어디서든 작성되고 확인된 콘텐츠들이 모든 기기에서 동시에 싱크되어 적절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를 가능케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들은 기기에 종족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에 종속되게 됩니다. 그러니 많은 기업들이 사용자를 확보하고 그들을 자신들의 서비스에 묶어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그 밖에도 이 책은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입니다.
인간의 진화는 도구의 사용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석기시대에는 돌을 잘 사용한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21세기의 도구는 스마트폰입니다. 또는 그와 유사한 형태의 모바일 기기입니다. 하드웨어의 형태는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작아지고 더 편리해져서 언젠가 우리는 하드웨어의 형태를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기기를 통한 소프트웨어가 지향하는 것을 우리가 잘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도구를 잘 쓰는 것입니다.
도구를 잘 사용하여야 경쟁력을 가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 도구는 스스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호모스마트쿠스로 진화하라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김지현
출판 : 해냄출판사 201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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