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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지식의 권유] - 김진혁,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힘!

' 그러니 주의하고 경계하자. 본질까지 꿰뚫어 보진 못하더라도 가해자의 논리를 아무 생각 없이 체화하지는 말자. 그래서 지식을 권하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지식의 권유] 중에서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는 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누구나 자신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그 자신의 생각이라는 것이 헛점 투성이란 것을 인지하는 것이 일단 쉽지 않다는 것이고, 또한 인지한다고 하더라도 그 생각을 투철하게 만드는 것도 만만한 작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남이 주는 지식을 받아 먹으며, 그것이 마치 자신의 것인양 살아가는 겁니다.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세상에서 일정 부분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필요할 테니까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들은, 예를 들면 기본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신의 태도, 마음가짐, 사상, 인식의 틀 같은 것들은 확고히 해야 합니다. 그 생각의 도구마저도 자신의 것이 아니게 되면, 정말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수 있을 테니요.

ESB [지식채널e]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지금은 처음의 열정과 세상을 향한 뜨거운 감성이 느껴지지 않아 실망스럽지만요. 아무튼 오늘의 [지식채널e]를 만들어낸 이가 바로 김진혁 입니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놀라운 자극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세상과 지식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감상적인 영상과 노래, 그리고 몇 조각의 문장으로 전달하는 그 힘. 그것은 입체적 사고, 통찰력의 힘일 테지요.

[지식채널e]의 김진혁이 책을 냈습니다. 제목은 [지식의 권유]입니다.
단숨에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내게 지식을 인지하는 틀이 무엇일지를 다시 한번 각성하게 만들어 줬다고 생각이 듭니다.
진작에 책을 읽었지만, 여러 이유로 이제야 리뷰를 하게 되니.. 머리가 잘 정돈이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책의 문장을 몇 가지 정리하는 것으로 리뷰를 대신할까 합니다.

- '지식적 사고 : 지식, 앎이란 감정과 이성이 혼합된 우리의 사고방식 그 자체를 총칭한다. 감정과 이성으로 사고하는 종합적 방식..

- 대상과 나, 그 사이에 존재하며 둘을 연결시켜주는 이성과 감정에 대한 왜곡없는 '앎'. 이것이 바로 '통찰력'이다.

- 꿈이 없는 아이들은 교육이 부실해서 만들어진 '실수'가 아니라, 소외와 대상화에 충실한 교육이 만들어낸 '정확한 결과물'인 것이다. 

- 언어는 인식을 규정한다. 

- 그러니 주의하고 경계하자. 본질까지 꿰뚫어 보진 못하더라도 가해자의 논리를 아무 생각 없이 체화하지는 말자. 그래서 지식을 권하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걸 방지하기 위해.

- '빠'와 '까'라는 말에는 단순히 상대를 조롱하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라, 논의 자체를 조롱해 버리는 효과도 있다는 사실이다.


-  이처럼 무언가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언론의 의제 설정 기능'인데 언론은 이 기능을 악용해 무언가를 누락시키는 것만으로도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

- 따라서 우리는 텍스트 '안'에 존재하는 사실들을 팩트라는 이유만으로 그것이 진실이라고 판단할 수 없고, 판단해서도 안된다. 텍스트 '밖'에 존재하는 혹은 존재할지도 모르는 팩트들을 함께 고려해야 그나마 진실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질 수 있다.

- '속편하자'는 결코 하찮은 이유가 아니다. 정서적 안정감은 인간이 하는 모든 행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 온전한 다양성은 대상의 다양성만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이를 '대상'의 다양성과 구분하기 위해 편의상 '입체성'이라고 말해 보자.

- 대중이 결코 똑똑하지 않다는 점과,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결코 우매하거나 멍청한 선택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결코 어리석지도 않다고 할 수 있다.

- 대중이 사회 현실에 대해 '관심'이라고 하는 걸 기울이기 위해서는 단지 '계몽'만으로는 부족하다. (중략) 관심을 가졌을 때 대중이 얻게될 이익이 그렇지 않았을 때 얻게 될 이익보다 커야 한다. 혹은 무관심했을 때 받는 스트레스가 알았을 때 받는 스트레스보다 커야 한다.

- 진보진영이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속칭 '이성적 각성'이 수구 세력으로 인하여 발현된다. 참으로 놀라운 역설이 아닐 수 없다.


지식의권유사유와실천사이에서고민하는청춘을위한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지은이 김진혁 (토네이도,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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