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엔돌핀 <수요레터>

AI가 운전하는 시대, 자동차의 정의가 바뀐다.

잇츠맨 2025. 2. 19. 09:37

 

 

 

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겁니다. 하지만 가속 페달을 밟을 필요도, 핸들을 조작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기 때문이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차량 내부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스마트 디바이스입니다. 차량이 스스로 업그레이드되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됩니다. 차량은 단순한 이동수단에 벗어나 움직이는 사무실, 휴식 공간이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디지털 그리고 AI가 있습니다.

 

먼 얘기가 아닙니다. 이제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기계가 아니죠.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Software-Defined Vehicle)’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자동차, 이제 움직이는 AI 플랫폼

 

CES, MWC와 같은 글로벌 테크 전시회를 보면 한 가지 흐름이 분명합니다.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거죠. 최근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차량을 하나의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AI 기반의 ‘아필라 1(Afeela 1)’을 공개했습니다. 이 차량은 단순한 자율주행을 넘어, 운전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변화하는 개인화된 AI 시스템을 제공하는 목표를 가지고 개발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미 테슬라와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들은 도로를 점령해 나가도 있는 중입니다. 엔비디아(NVIDIA)는 레벨 4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토르(Thor)’ 칩을 공개하며, AI 기반 정밀 자율주행을 한층 더 고도화했습니다.

자율주행의 기술 단계는 보통 6단계로 이루어져 있죠. 레벨 0은 아무런 자동화된 기능이 없는 단계입니다. 단계가 올라갈 수록 자율주행이 고도화되는 건데, 레벨 4 자율주행이라 함은 정해진 구역 내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를 의미합니다. 레벨 5는 궁극적인 자율주행 기술 단계로 운전자의 개입이 완전히 필요없게 됩니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자동차 산업의 새 기준

 

과거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하드웨어의 완성도로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자동차를 구성하는 요소 중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증가하고 있죠. 과거에는 자동차의 핵심 기술이 엔진과 변속기였다면, 이제는 AI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이 차량의 성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율주행, 커넥티드 서비스, OTA(Over-the-Air) 업데이트 등 차량의 핵심 기능이 모두 소프트웨어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전통적 강자였던 독일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실적이 떨어지는 이유도 이런 근본적인 변화에 기인합니다.

 

 

 

 

인텔(Intel)은 CES 2025에서 ‘Whole-Vehicle’ 개념을 발표하며, 차량 전체를 소프트웨어로 통합하는 방식을 제안했는데요. 기존의 복잡한 하드웨어 아키텍처를 단순화하고,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CES 2025에서 모빌리티 기술로 혁신상을 받은 국내 기업인 써모아이의 경우 기존 라이다(LiDAR)를 대체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자동차는 더 이상 머신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입니다.

 

 

 

 

우리는 이제 SDV(Software-Defined Vehicle) 시대를 넘어, ‘AI 정의 제조업체(AI-Defined Automaker)’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 AI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격변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죠. 그리고 이 변화의 끝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모빌리티의 시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디지털과 AI의 기술이라는 피를 수혈받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산업의 100년의  끝이 보입니다.

 

 

촌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