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
2025년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설날도 끝났으니 이제 진짜 2025년도에 들어간 셈이죠. 아마도 많은 분들이 새해의 다짐이나 계획들 많이 세우지 않으셨을까 싶은데요. 저도 이런 저런 새해의 목표들 한껏 정리해 두었습니다. '2025년 올해의 목표' 이렇게 큼지막하게 리스트를 정리하고 이번엔 정말로 잘 지켜낼꺼야 다짐을 했었죠. 하지만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우리의 목표는 어디로 갔나요? 작심삼일이라고들 많이 합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의지력이 부족한 걸까요? 남들은 척척 새로운 목표를 잘들 달성하기만 하던데, 왜 나만 이런 걸까요?
예전에 읽었었지만, 지금 시점에 딱 맞는 책을 다시 끄집어냈습니다.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입니다. 다시 읽다 보니 아주 중요한 포인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클리어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힘주어 강조하는 것은 목표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위해서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믿고 있죠. 흔히 몸매를 가꾸든, 회사를 운영하든, 걱정을 덜 하고 더욱 편하게 지내는 것이든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하죠. 하지만 이렇게 목표를 세우는 것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그런데 문제는 저나 여러분 모두 너무 잘 알고 있듯이 그런 목표 중에서 성공한 것은 거의 없고 대부분 실패하고 말았다는 점입니다. 목표가 문제였을까요? 우리의 의지가 문제였을까요? 제임스 클리어가 아주 중요한 부분을 지적합니다.
“처음에 세웠던 목표와는 거의 관계가 없고, 사실 모든 것은 시스템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제임스 클리어
예를 들어 야구팀의 코치가 우리 팀이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해보죠. 그런데 만약 목표를 완전히 무시하고 오직 시스템을 만드는 데만 집중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승은 생각하지 않고 매일 매일 어떻게 연습하고 어떻게 우리 팀이 더 나아질 지만 고심한다면, 그래도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요? 저자는 ‘그렇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목표가 무용지물이거나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목표는 필요하죠. 하지만 목표에만 매달리느라 시스템을 만드는 것, 습관을 만드는 것에는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는 역설입니다.
왜 목표보다 습관, 즉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할까요? 목표 자체로는 별로 의미가 없는 이유들은 이렇습니다.
첫째, 결국 실패한 사람도 성공을 목표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실패한 사람이 실패한 원인은 원대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모두가 성공을 꿈 꿉니다. 성공과 실패라는 결과는 목표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목표 자체의 유무로 승자와 패자를 결정지을 수 없습니다.
“목표는 늘 거기에 있었다. 결과에 차이가 생긴 것은 지속적으로 작은 개선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시행한 것, 그뿐이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제임스 클리어
둘째, 목표 달성은 일회적인 성취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방을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해보죠. 열심히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방을 깨끗하게 정리했다고 칩시다. 하지만 청소를 잘하지 못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시스템을 바꾸지 못했다면, 습관을 만들지 못했다면 그 방은 금방 다시 더러워질 겁니다. 그러면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하는거죠. 방을 깨끗하게 다시 치워야지. 이런 일이 무한히 반복되는 것이 우리는 금방 지켜갈 겁니다.
“우리는 결과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결과는 문제가 아니다. 진짜로 해야 할 일은 결과를 유발하는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제임스 클리어
셋째, 목표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목표를 세울 때 우리는 속으로 이렇게 다짐하죠. ‘이 목표에 도달하면 나는 행복해질 거야’ 라고 말이죠. 목표의 아이러니는 그 과정을 무시해 버린다는 점입니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우리는 행복할 수 없게 됩니다. 만약 목표를 달성했다 하더라도 그 행복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죠. 그리고 성공에 이르는 길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목표지향적인 태도를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넷째는 목표 중심적 사고는 ‘요요 현상’을 동반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목표를 이뤘다면 그 다음은 또 뭔가요? 또 다른 목표를 만들지 않으면 우리는 예전으로 금방 돌아갑니다. 목표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금세 예전의 몸무게로 돌아가는 걸 우리는 너무 많이 경험으로 알고 있지 않나요? 끝없는 다이어트 목표는 우리를 지치게 만듭니다.
“목표 설정의 목적은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다. 반면 시스템 구축의 목적은 게임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제임스 클리어
장기적인 성취와 발전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목표가 아니라 ‘과정’에 전념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습관과 시스템에 대해 아주 멋진 말을 남겼습니다.
“반복적으로 무엇을 하느냐가 우리를 결정한다. 그렇다면 탁월함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원대한 새해 목표를 세웠지만 벌써 흐지부지된 자신을 이제 그만 탓하시죠. 여러분의 의지가 문제가 아닙니다. 원래부터 우리의 의지는 믿을 것이 못 됩니다. 방향이 잘못된 거였습니다. 목표보다는 하나의 좋은 습관을 만들어내는 것, 옳은 방향의 시스템을 구축해 내는 것이 원대한 목표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매일 하루하루, 그 과정이 더욱 소중해지고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이 옳은 변화에 더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오래된 습관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을 방해하기 마련입니다. 익숙함은 참 무섭습니다. 떨쳐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에 새겨둘 좋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운동하기 싫고, 책 읽기 귀찮고, 일찍 일어나기 버거울 때, 찰스 두히그의 이 말을 기억해 두는 게 아주 도움이 되실 겁니다.
“두 번 거르지 마라. 한번 걸렀을 때 즉시 궤도로 돌아오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실수 하게 된다. 그것을 보완하는 것이 이런 태도다. 실제로 한 번 한 일이 대단한 것이다. 절대 0으로 만들지 마라. 체육관에 가서 5분 있는 것이 계획의 성과를 높혀주진 않는다. 하지만 나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습관의 힘> - 찰스 두히그
감사합니다.
촌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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