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사용하여 기존의 반도체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기존의 고전 컴퓨터가 0과 1 중 하나의 상태만 표현할 수 있는 비트를 사용하는 데 반해, 양자컴퓨터는 큐비트(Qubit)를 통해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표현하는 중첩(Superposition) 원리를 활용하게 되죠. 또한, 큐비트들 간의 얽힘(Entanglement)을 통해 기존 컴퓨터가 해결하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를 병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양자컴퓨터는 암호 해독, 화학 반응 시뮬레이션, 최적화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존하는 가장 막강한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훨씬 능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죠.
![](https://blog.kakaocdn.net/dn/pivOj/btsLOEw3iVx/CNTqHhsF4FsIvAkw5nvN61/img.png)
구글이 개발한 양자컴퓨터 '시커모어(Sycamore)' (출처 : 구글)
최근 구글이 발표한 성과는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구글은 새로운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통해 양자컴퓨터가 고전 컴퓨터로는 사실상 풀 수 없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해결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 문제는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프런티어’로 10의 24제곱 년이 걸리는 문제였다고 하니, 양자컴퓨터가 보여준 성능은 기술 혁신의 퀀텀 점프라고 부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윌로우는 큐비트 수가 증가해도 오류율이 감소하는 기술적 돌파구를 보여 주면서 양자컴퓨터의 현실적 활용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고는 양자컴퓨팅이 기존 컴퓨팅 기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음을 강력히 증명한 사례로 판단할 수 있을텐데요.
![](https://blog.kakaocdn.net/dn/IiItZ/btsLPsJpCRt/gdW8XqGgKVBKOYIDr81Q91/img.png)
구글의 양자 칩 윌로우 (출처 ; 구글)
이처럼 양자컴퓨팅은 놀라운 기술 혁신의 분야로 평가받지만, 이를 둘러싼 미래 전망에 대해선 여전히 논쟁적인 상황입니다. CES 2025에서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양자컴퓨터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는데요. 그는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려면 앞으로 15년에서 30년, 평균적으로 2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언급하며, 양자컴퓨팅의 상용화가 단기간에 이루어지리라는 기대에 현실적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젠슨 황의 발언은 단순히 회의적인 시각을 넘어서, 업계가 과도한 기대에 휩싸여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https://blog.kakaocdn.net/dn/Tr41G/btsLN61OlgU/eliPbJRbbQ6aqTpK8CPADK/img.png)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출처 : 엔비디아)
이 발언의 여파가 꽤가 큰 것 같습니다. 아이온큐와 리게티 컴퓨팅 같은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들의 주가는 즉각적으로 폭락했습니다. 양자컴퓨터는 복잡한 문제 해결에서 강점을 가지지만, 큐비트의 취약성과 오류 보정 등 기술적 과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젠슨 황의 이러한 발언은 이러한 한계를 지적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아직 너무 이르다는 겁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이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디웨이브 퀀텀의 앨런 바라츠 CEO는 “우리는 이미 상용화된 양자컴퓨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디웨이브의 양자 어닐링 기술이 마스터카드와 일본 NTT 도코모 같은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강조한 건데요. 그는 젠슨 황의 발언이 양자컴퓨터의 현재 가능성을 지나치게 축소했다고 주장하면서 양자컴퓨팅 기술이 지금도 활용가능한 현재의 기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bq49mj/btsLPvF7x9s/k8RKbWSAIO1ZyYpFLV3c80/img.png)
디웨이브
![](https://blog.kakaocdn.net/dn/btHrFO/btsLPRvnr1G/rkfLAWhoAfN03KqpY41ezk/img.png)
양자컴퓨팅의 상용화 시점을 둘러싼 이 논쟁은 업계 내부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젠슨 황의 발언은 기술의 한계를 지적하며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한 반면, 관련 업계의 반박은 이미 이뤄낸 성과와 기술적 진전을 강조하고 있는 입장인데요. 양자컴퓨팅은 분명 혁신적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지만, 이를 완전히 상용화하는 길은 여전히 많은 기술적 허들이 남아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양자컴퓨팅의 잠재력 만큼은 핵폭탄 이상의 기술적 쓰나미임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촌장 드림
'테크 엔돌핀 <수요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표 따위는 쓰레기통에 던져 버려! (0) | 2025.02.05 |
---|---|
올리가르히 시대 (1) | 2025.01.22 |
"내 손 위의 슈퍼컴퓨터"젠슨 황, CES2025 기조연설 (0) | 2025.01.13 |
자신을 숨기는 AI (0) | 2025.01.02 |
AI 연인 라일라와 사랑에 빠진 남자 (4) | 2024.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