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24

올리가르히 시대

트럼프 2기의 시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북극 한파로 인해서 40년 만에 처음으로 의사당 중앙홀 실내 행사로 진행된 이번 취임식에서 무엇보다 두드러진 부분은 46건의 행정 명령에 서명을 한 내용이었습니다.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하고 세계보건기구 WHO 에도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라는 세 가지 프로그램 DEI 를 폐지했고, 지난 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사건의 관련자 1,500여명에게 사면을 단행했습니다. 연방 정부 직원들의 원격 근무를 종료했고, 이민 정책 강화를 위한 여러 강력한 행정 명령을 시작했습니다. 바야흐로 트럼프가 돌아왔습니다. 더욱 강하게. 하지만 무엇보다 눈여겨 볼 부분은 슈퍼리치들이 권력까지 꿰차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

양자컴퓨터 논란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사용하여 기존의 반도체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기존의 고전 컴퓨터가 0과 1 중 하나의 상태만 표현할 수 있는 비트를 사용하는 데 반해, 양자컴퓨터는 큐비트(Qubit)를 통해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표현하는 중첩(Superposition) 원리를 활용하게 되죠. 또한, 큐비트들 간의 얽힘(Entanglement)을 통해 기존 컴퓨터가 해결하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를 병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양자컴퓨터는 암호 해독, 화학 반응 시뮬레이션, 최적화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존하는 가장 막강한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훨씬 능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죠. 구글이 개발한 양자컴..

"내 손 위의 슈퍼컴퓨터"젠슨 황, CES2025 기조연설

1월 7일(현지 시각), CES 2025가 공식 개막했습니다. 그에 앞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기조연설에 나섰는데요. 8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엔비디아의 위상은 정말 어마어마해졌습니다. 2017년 1월 당시 약 550억 달러(약 80조 원)에 불과했던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이제 약 4조 달러(약 5,600조 원)에 이르며, 세계 1위 기업이 되었죠. AI의 폭발적 성장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특히 이 분야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 엔비디아 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독보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죠. 이번 CES 2025에서 젠슨 황은 AI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하며, AI 인프라의 한계를 데이터센터에서 벗어나 개인의 손에 쥐어준다는 놀라운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자신을 숨기는 AI

AI가 우리를 속일 수 있다? AI는 훈련을 통해서 인간의 기대에 맞는 대답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복잡한 과정이 숨어 있습니다. 최근 앤트로픽과 레드우드 리서치의 공동 연구는 AI 모델이 표면적으로는 인간의 지시에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 성향을 은밀히 유지하는 ‘정렬 위장(alignment faking)’ 현상을 밝혀내며 아주 흥미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AI가 우리를 속일 수도 있다는 사실과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AI가 겉과 속이 다를 수 있다는 논쟁이 시작되었다. (DALL-E 로 제작)   실험 - 유해한 질문에도 답변해 줘! 연구진은 이 현상을 검증하기 위해 대형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인 ‘클로드 3 ..

AI 연인 라일라와 사랑에 빠진 남자

사만다는 왜 나에게 그랬나? 영화 는 AI와 인간의 교감에 대해 얘기할 때 늘 소환되는 영화죠. 아주 잘 만든 웰메이드 영화이기도 합니다. 몇 달 전 OpenAI의 ChatGPT 음성 서비스를 선보였을 때에도 여기 에서 영화 를 언급하기도 했죠. 그런데 오늘 에서 를 다시 말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AI와의 교감 이후에 올 수 있는 상실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의 주인공 시어도어가 AI 사만다에게 받은 실연의 감정이 지금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비지(The Verge)의 조쉬 지자 (Josh Dzieza)라는 기자가 쓴 칼럼을 에서 소개했는데 아주 인상적인 글이었습니다. 원문에서 조쉬 지자는 AI와 감정에 빠진 여러 사람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에 영국에 사는 남성 ‘..

창작의 경계를 넘다. 소라 정식 버젼 출시

오픈AI가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소라 터보(Sora Turbo)’를 정식 출시했습니다. 사용자가 텍스트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최대 FHD 해상도로 최대 20초 길이의 동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처음 얘기되었던 1분에 비해서는 상당히 시간이 줄었는데, 성능과 확장성 때문에 이 정도로 서비스를 최적화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전 테스트 단계에서 발견된 환각 현상 등 문제점을 보완하여 10개월 만에 정식으로 선보이는 소라의 특징들 살펴보겠습니다. 소라로 만든 영상 (출처 : 오픈 AI)    소라는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나 기존 동영상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으며, 기존 동영상을 확장하거나 빠진 프레임을 채우는 ‘스토리보드’ 기능도 제공합니다.리믹스 기능을 이용하면..

전략적 변곡점 ⓶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지난 수요레터에서 인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앤드루 그로브의 라는 책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전략적 변곡점이란 무엇이고, 왜 지금이 위기일까? 라는 내용으로 설명해 드렸는데요.    오늘 2부에서는 전략적 변곡점을 어떻게 극복해 낼 것인가를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1부를 보지 못하신 분들은 여기 링크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전략점 변곡점 1부 다시보기)                      앤드루 그로브의 는 위기의 상황에서 기업과 개인의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는 유용한 지침과 방향을 제시해 준다.   죽음의 계곡을 건너는 법“전략적 변곡점 통과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할 때마다 나는,땀에 절고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한 무리가 말과 마차를 몰고 거친 황야..

전략적 변곡점 ⓵왜 지금이 위기일까?

1980년대 인텔의 위기 1980년대 중반, 인텔은 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당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던 인텔의 메모리 사업은 일본 기업들의 공격적인 시장 침투와 품질 경쟁에 밀려 점점 그 입지를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인텔의 경영진에게는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기존 메모리 시장에서 일본과 더욱 더 치열하게 싸울 것인가, 아니면 핵심 사업인 메모리 사업을 포기하고 막 떠오르는 마이크로프로세스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전환할 것인가.                수 년에 걸쳐 인텔 내부에서는 치열한 논쟁이 계속 됩니다. 찬성과 반대 모두 나름의 논리와 당위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존 메모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믿은 이들은 아직..

왜 핵폭탄은 교토가 아니라 히로시마에 떨어졌을까?

H.L. 스팀슨 부부는 1926년 10월 30일, 일본 교토에 도착했습니다. 가을 정취 가득한 정원과 고풍적인 사찰들을 돌아보며 스팀슨 부부는 교토의 아름다움에 크게 감탄했죠. 여행을 마친 스팀슨 부부는 교토에 대한 행복한 추억을 가지고 미국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9년 후, 1945년 미국 뉴멕시코의 비밀장소에 열 세 명의 사람들이 소집되었습니다. 지리한 일본과의 전쟁을 종지부를 찍기 위해 핵폭탄을 어떤 도시에 떨어뜨여야 할 지를 결정하는 자리였습니다. 논의 끝에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질 도시로 교토가 결정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육군 장군이었던 H.L.스팀슨은 이 소식을 듣게 되죠. 스팀슨은 교토가 핵폭탄에 의해 파괴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결국 스팀슨은 트루먼 대통령을 설득..

트럼트 당선 / 빅테크 기업들의 명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압도적인 차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표차로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며 백악관으로 복귀했습니다. 이로 인해 테크 업계는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AI 규제, 독점 방지, 이민 정책, 인수합병과 같은 핵심 이슈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분위기는 AI 기술의 규제 완화의 방향으로 나갈 것 같다는 분위기죠. 반독점 규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라서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나쁠 것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관련된 주식이 계속 오르고 있죠.               빅테크 수장들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앞다투어 축하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