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엔돌핀 <수요레터>

일상의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

잇츠맨 2026. 1. 28. 14:29

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

 

  • 오늘은 저의 최근 고충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 전 주로 혼자 일합니다. 프로젝트에 따라 다른 전문가들과 협업하기도 하지만, 혼자서 하는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 이런 업을 솔로프리너라고 부르기도 하죠.
  • '솔로프리너(Solopreneur)'는 솔로(Solo)와 엔터프리너(Entrepreneur)의 합성어로 1인 비즈니스 모델의 유형을 일컫는 말입니다.
  • 솔로프리너에 대한 얘기는 지난 번 수요레터에서도 소개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수요레터 212회)
  • 뭔가 멋져보입니다만 실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일하는 건 거의 비슷합니다. 노동이 쉬운 적은 없죠)
  • 그래서 가끔 외롭고 두렵고 헛헛하다는 감정이 훅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 내가 하는 이 일에 대한 방향성과 방법이 과연 맞나라는 의심이 들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가 어렵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때때로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하죠.
  • 하루 이틀 견디면 끝나는 게 아닙니다. 잊을만 하면 또 불쑥 터져나오는 감정과 상태들입니다.
  • 그래서 우리 모두 이런 무기력과 두려움을 수시로 대면해야 하는 숙명일 수 밖에 없죠.
  • 외롭고 힘든 과정을 넘어서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오늘 수요레터에서는 나름의 제 방법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흔들거림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 먼저 이런 불안한 감정이 자연스러운 거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우선입니다.
  • 우리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이지 로봇이 아닙니다. 열심히 달리다 보면 지치기도 하고 힘겨워지는 게 당연합니다.
  • 그냥 무난한 시간들이 계속되면 딴 생각들이 치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공상에 잠기기도 하고, 일이 손에 잘 안잡힙니다.
  • 권태로움이 일상의 적이 되기도 하는 거죠.
  • 그럴 때 "아, 또 이 시간이 찾아 왔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 흔들거림은 자연스러운 상황임을 그냥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일단 쉬는 것도 좋다

  • 이런 흔들림이 시작되면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 여유를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영화를 봐도 되고, 산책도 괜찮습니다. 오랫만에 반가운 벗을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 뭐든 일상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앞에서 말한 흔들거리는 감정을 추스리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 하지만 이런 방법도 잘 통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조금 차도가 있는 것 같다가도 금방 힘든 감정이 몰려오기도 하죠.
  • "아 왜 이렇게 일이 잘 안되지? 왜 이렇게 불안하지?"
  • 숱한 질문들과 의기소침함이 사라지지 않을 때, 저는 이렇게 합니다.

 

 

루틴을 지켜낸다

  •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겁니다. 루틴을 지켜내는 것.
  • 아무리 흐트러져도 하루의 루틴을 지켜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 일이 잘 되던 되지 않던, 감정적으로 흔들리던 흔들리지 않던 상관없이 하루에 맹목적으로 지켜내는 자신만의 루틴을 묵묵히 지켜내는 것은 평정심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경험적으로 배웠습니다.
  • 감정이라는 건 수시로 변합니다. 날씨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변덕스러운 것이 감정입니다.
  • 감정을 스스로 잘 컨트롤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 하지만, 제 경우는 그게 잘 되 않더라구요.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명상 같은 걸 하면 오히려 더 잡생각들이 쏟아져 나와서 더 힘들 때도 많았어요.
  • 그래서 저는 상황이 어찌되었던 감정이 뭐가 되었던 상관하지 않고, 오늘의 루틴을 그냥 지켜내려 노력할 뿐입니다.
  • 그러면 자연스럽게 평상의 감정으로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그래서 제가 요즘 지키고 있는 몇 가지 루틴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루틴1 : 아침 6시 일어나기

  • 혼자 일하기 때문에 지켜야할 출근시간이란 게 딱히 없습니다.
  • 자칫 잘못하면 일상이 흐트러지기 딱 좋은 환경이죠. 그래서 무조건 시작하는 시간을 고정해 두는 게 저에겐 꼭 필요했습니다.
  • 새벽기상은 누구나 갈망하는 습관 중 1, 2위에 들지 않을까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습관 말이죠.
  • 사실 저도 오래 전부터 새벽기상, 아침루틴을 생활화하기 위해서 참 무던히도 노력했었더랬어요.
  •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과연 무슨 소용일까 그런 회의감이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의 시간을 챙기는 것이 참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걸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 2026년이 시작되면서 아침 6시에 일어나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 사실 5시쯤 일어나는 것으로 시도하기도 했는데, 이건 제 생활 습관 상 너무 힘들더군요. 최소한의 수면시간 확보를 위해서는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이 저에겐 최선이었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 뭔가 대단한 것을 해내고 있지는 못합니다.
  • 어떨 때는 일어나긴 했는데, 졸려서 30분동안 멍하니 앉아 있을 때도 있구요.
  • 유튜브 쇼츠 알고리즘에 휘말려 아침 시간 대부분을 쓸데없는 영상을 보는 데 낭비할 때도 있었습니다.
  • 하지만 게의치 않아야 한다는 게 오랜 경험치의 생각입니다.
  • 뭔가 대단한 생산성을 아침에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어떤 날은 굉장히 효율적인 아침을 보낼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실패하기도 합니다.
  • 하지만 그런 실패와 성공들을 그냥 받아들이는 겁니다.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만 버리지 않으면 되고,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안심시켜도 됩니다.
  • "그래, 오늘은 이렇게 되었군" 하고 쿨하게 넘어갑니다. 인간은 원래 그런 불완전한 존재이지 않나요?
  • 하지만 아침 6시에 눈을 뜨고, 양치하고, 세수하고, 스트레칭을 한 다음에 책상에 앉는 이 루틴만은 지켜내려 노력합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면 일출을 볼 수 있습니다.

 

 

루틴 2 : 스탑워치

  • 감정적으로 흐트러지거나 뭔가 무기력해질 때엔 당연하게도 일의 집중도를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 그래서 저는 어떤 작업을 시작할 때 스탑워치를 켜는 습관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수요레터를 쓰는 지금도 스탑워치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20분 35초를 막 지났네요)
  • 일하는 전체 과정에 대한 시간을 재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그 업무, 그 태스크에 걸리는 시간을 나눠서 측정하는 겁니다.
  • 애플워치의 바탕화면에 스탑워치 바로가기를 만들어 두고, 일을 시작할 때 스탑워치 버튼을 누릅니다. 그러면 시간측정이 시작되죠.
  • 그 태스크가 마무리되면 스탑워치를 다시 눌러서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 간단히 확인하고 메모해 둡니다.
  • 별거 아닌 행동이지만, 스탑워치를 누르면서 "자, 이 일을 시작해 보자" 라는 신호를 줍니다. 달리기를 시작할 때 스탑워치를 누르면서 출발하는 그 기분하고 거의 비슷합니다.
  • 제 경험상, 스탑워치 습관은 일에 대한 몰입도를 굉장히 높게 만듭니다.
  •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일을 마칠 건가에 대한 측정에 스탑워치 측정의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 5분이 걸려도 되고, 10분이 걸려도 상관없습니다. 30분이 걸려도 문제 없구요.
  • 일을 마감하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단지 일에 대한 긴장감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뿐입니다.
  • 또한 그 일, 그 업무가 얼마만큼의 리소스가 필요한 것이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 "이 일은 대략 5분 정도가 걸리는 일이었구나." "이건 생각보다 더 짧게 마무리할 수 있는 일이었네."
  • "어, 이 일은 원래 10분 정도였는데, 15분이 걸렸네. 뭔가 평소와는 다른 허들이 있었네."
  • 이렇게 업무에 대한 흐름과 인식을 가질 수 있게 만듭니다.
  • 이렇게 측정해 보면, 평상시 생각했던 그 업무에 대한 리소스 투여시간과 실제 걸리는 작업 시간에 대한 괴리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파편화된 일들의 속성을 파악하고, 일에 대한 집중도를 높히는 방법으로 저는 스탑워치 방법을 습관화하고 있습니다.
  •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아마 많을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 그런데 원래 이 일이 얼마나 일을 빨리 끝낼 것인가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일의 속성을 파악하고 무엇보다 집중도와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습관 만들기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꽤나 효과적인 방법임을 이해하실 겁니다.
  • 흐트러진 감정을 추스리고 일상의 업무로 복귀하는데 이만한 방법도 없습니다.

이렇게 스탑워치를 시작합니다. 아직은 일을 할 때 까먹을 때도 많습니다.

 

 

루틴 3 : 운동

  •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바로 그 습관, 운동입니다.
  • 운동하기 습관을 만든지는 1년이 훌쩍 넘어섰네요. 수없이 많은 실패와 도전 끝에 만들어낸 루틴입니다.
  • 저녁 9시가 넘으면, 집근처 헬스센터에 가서 운동을 하고 사우나를 하고 집에 옵니다.
  • 운동이 잘 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몸도 힘들고 정말 가기 싫을 때 누구나 있잖아요. 그리고 약속이나 다른 일 때문에 가기 어려울 때도 많고 말이죠.
  • 이런 저런 이유와 핑계에도 불구하고 그냥 헬스센터에 가서 정 안되면 눈도장 찍고, 샤워만이라도 하고 돌아옵니다.
  • 운동복으로 갈아 입었는데도 운동하기 너무 싫으면 그냥 10분 정도 스트레칭만 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 잘 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지만, 그냥 가서 헬스센터에 도장을 찍는 것만은 최대한 지켜려 노력합니다.
  • 귀찮지만 일단 가면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러닝만 조금 하다 갈까 그렇게 마음이 바뀌는 경우도 많습니다.
  • 솔로프리너에겐 건강을 지키는 것, 프로젝트를 많이 해서 비즈니스적으로 성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덕목입니다. 오래 이 일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 그래서 "몸이 재산이다"라는 격언은 더할나위 없이 적확한 표현입니다.
  • 하지만, 단지 건강의 목적만이 아니라 흐트러진 감정과 무기력함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도 운동은 너무도 좋은 습관입니다. 몸을 움직인다는 행위 자체가 주는 상쾌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 단 하나의 루틴만 가져가야 한다면 저는 주저없이 운동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렇게 매일 운동을 해도 몸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그렇습니다. 늘 흔들리고 불안하죠.
  • 특히나 혼자 일하는 솔로프리너에겐 때때로 솟구치는 이러한 감정의 요동과 무기력 때문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 프로젝트가 잘 안될 때는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현실이 되고, 이런 저런 고민으로 미래의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게 됩니다.
  • 혼자 일한다는 것은 이렇게 수많은 감정들과 함께 가는 일이라 생각 듭니다. 그래서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극복해야 한다고들 말을 하죠.
  • 하지만 이런 태도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감정들과 상태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잘 다스려야 하는 종류의 것입니다.
  • 없애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그냥 받아들이고, 이런 감정과 혼란이 찾아오면 가급적 덜 데미지를 입으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실제적인 방편을 모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 그런 일상의 회복의 기회, 루틴을 통해서 좀 더 빨리 찾아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 그래서 여러분도 자신만의 루틴 꼭 만들어가길 권해 드립니다.

 

 

촌장 드림